코로나19 확산세에 스가 내각 지지율 급락
책 '상실의 시대', '1Q84' 시리즈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불리는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향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며 독설을 날렸습니다.
오늘(30일) 교도통신 등은 무라카미가 어제(29일) 방송된 도쿄FM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에서 스가 총리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 7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긴 터널 속에서 마침내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무라카미는 이를 두고 "저는 스가 총리와 동갑이지만 출구 같은 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 사람은 듣는 귀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눈(시력)만은 좋은가 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혹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느 쪽일까"라고 반문하며 스가 총리의 낙관론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실에선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출구가 보일 때까지 잘 살아남도록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며 "음악이든 고양이든 차가운 맥주든 무엇이든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활용해 달라"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에서는 하루 1만 명~2만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이니치 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지난 28일 전국 유권자 1,1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도쿄올림픽 개최가 코로나19 확산세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응답도 총 74%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 급증에 스가를 향한 민심도 돌아서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발표된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조사 때와 비교해 4%P 하락한 26%를 기록하며 30% 지지선이 처음으로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편, 무라카미는 지난해 12월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부실 대응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금 총리는 종이에 쓰인 것을 읽고 있을 뿐"이라며 기자회견이나 국회 답변 때 원고에만 의존하는 스가 총리의 소통 능력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