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인도 백신 접종, 하루 1천만 회 기록 경신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 확대, 제약업체에도 백신 생산 독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중대한 업적"

'세계의 백신 공장'이라는 별명과 달리 자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요조차 맞추지 못한다고 비판받던 인도가 하루 1천만 회까지 접종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늘(28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인도 전역에서는 1천33만5천290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져, 지난 1월 16일 인도 내 첫 접종 이후 일일 최다 접종 수를 기록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올해 초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한다는 자국의 역량만 믿고 인근 나라에 백신을 원조하는 등 여러 곳에 활발하게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업체의 생산 부진과 부실한 백신 조달·가격 정책 때문에 백신 부족 사태가 빚어져, 하루 접종 수는 6월 중순까지 100만∼300만회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습니다.

애초 8월까지 3억명에 대한 접종을 완전히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에 차질이 생기자 당국은 6월 21일부터 자국의 모든 성인에게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주정부 대신 연방정부가 전체 백신의 75%를 직접 관리하기로 하며 제약업체에도 백신 생산을 독려하자, 6월 하순부터는 하루 500~600만회까지 접종 수가 늘어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이날까지 인도 내 백신 접종 완료자는 약 1억4천200만명으로, 13억8천만 인구 가운데 10.3% 수준입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해 긴급 사용도 추가로 승인하고 있습니다.

현지 제약사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코비실드),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백신, 미국 모더나 백신에 이어 이달 초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백신까지 긴급 사용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5월 초 41만명을 넘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감소해 최근 4만명 안팎을 웃돌고 있습니다.

하루 4천명 이상씩 보고됐던 신규 사망자 수도 최근에는 1천명 아래로 떨어져, 정부는 확산세가 지속되는 일부 지역에 한해 야간 통금 등 방역 강화 조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