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화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30년 전 13세 여자 아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신병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6세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 1977년 영화배우 잭 니콜슨의 집에서 13세 여성 모델에게 수면제와 샴페인을 먹이고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한 폴란스키는 미국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프랑스로 도망쳐 도피생활을 해왔습니다.
스위스에서 체포된 폴란스키 감독은 이 나라에서 열린 취리히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 인터뷰 : 미테랑 / 프랑스 문화장관
- "평생 업적에 대한 공로상을 받으러 가는 길에 체포되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그는 덫에 걸려든 것입니다."
스위스에서는 폴란스키의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세 아들을 둔 성추행 피해자, 사만다 게이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법 당국에 폴란스키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겠다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게이머 / 성추행 피해자
- "폴란스키 감독과 관련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전화가 끊이질 않았고 사람들은 궁금해했습니다."
체포는 됐지만 폴란스키의 신병이 미국으로 곧바로 인도되는 것은 아닙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은 폴란스키 감독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 신병을 인도하는데 2-3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의 폴란드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폴란스키는 어린 시절 2차 세계 대전 직전 폴란드로 돌아와 유대인 게토의 압력하에 살았습니다.
이후 1943년에 탈출했지만, 어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결국 살해당했습니다.
1968년 배우 샤론 테이트와
외신은 영화 '로즈메리의 아기'와 '피아니스트'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폴란스키가 굴곡진 인생사의 마지막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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