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무 당국이 유명 배우 정솽에게 탈세 혐의로 총 2억9900만 위안(약 539억 9043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중국 여배우 판빙빙이 탈세 의혹으로 추징금과 벌금 등 8억8400만위안(약 1596억 2388만원)을 부과받은 이후 최대 규모다.
27일 환구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2019~2020년까지 정솽이 개인소득 1억9100만 위안(약 344억8887만원)을 신고하지 않았고, 4526만여 위안(약 81억7289만원)의 세금을 탈루하는 등의 사실을 세무국이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세무 당국은 추징금과 벌금 등 총 2억9900만 위안(약 539억 9043만원)을 부과했다. 또 방송 심의 및 규제 당국인 국가광전총국은 드라마 '천녀유혼'의 방송이 불허됐다. 배우 이종석과 함께 출연한 한중합작 드라마 '비취연인' 방송도 연기됐다.
정솽의 탈세 의혹은 전 연인이자 사실혼 관계였던 프로듀서 장헝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장헝은 그가 '천녀유혼'에 출연해 1억6000만 위안(약 288억 9120만원원)의 출연료를 받았으나 출연료를 삭감한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탈세했다고 주장했다. 장헝은 탈세 증거로 장솽과 출연료 관련 위챗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정솽은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스타덤에 올랐다. 2016년에는 '1990년대 태어난 가장 인기있는 톱4 여배우'에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이 두 명을 버렸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 당하는 신세가 됐다.
그해 1월 18일 장헝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정솽이 아이들을 버렸고, 자신과 가족들이 미국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정솽은 웨이보에 "매우 슬프지만 이는 사생활"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유명 배우의 작품이 온라인상에서 내려지거나 탈세혐의로 500억원 넘는 벌금이 부과된 사례가 공개되면서, 당국의 사정 칼날이 이제 연예계를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매체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적벽대전' 등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 여배우 자오웨이의 작품이 전날부터 여러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사이트 관계자들은
자오웨이의 작품은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께까지만 해도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됐으나 이후 '관련 법규·정책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 않음' '관련 동영상을 찾을 수 없음' 등의 문구가 뜬 것으로 알려졌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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