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사상자를 낳은 이번 테러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격인 IS-K, '이슬람 국가 호라산' 소행으로 보입니다.
IS-K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보다 더 극단적이고 폭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어떤 단체인지 신혜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카불 국제공항 테러 배후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K, '이슬람 국가 호라산'은 이슬람 국가 창설을 목표로 한 IS의 아프간 지부로 통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파키스탄과 이란 등 중앙아시아를 아우르는 옛 지명 '호라산'을 따서, 지난 2015년부터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세를 확장했습니다.」
IS-K는 오사마 빈라덴 주도로 미국 9·11 테러를 자행한 무장단체 알 카에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 같은 이슬람 수니파에 같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목표와, 서방세계와 타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탈레반과 노선을 달리합니다.
▶ 인터뷰 : IS 대원
- "우리의 예언자는 십자군 깃발 수가 80개에 달할 것이라 말했다. 전쟁의 불꽃이 결국 당신들을 불태울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은 탈레반과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실제로 탈레반 지도부가 온건하다며 불만을 품은 대원들이 IS-K에 대거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카불 국제공항 테러가 미군뿐 아니라 탈레반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탈레반 역시 이들과 거리 두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압둘 카하르 발키 / 탈레반 간부
-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는 행위는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아 마땅한 테러행위입니다."」
현지 언론은 탈레반과 경쟁 관계에 있는 IS-K가 이번 테러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탈레반과 본격적인 아프간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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