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회가 '부패 경찰' 사건으로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경찰서 내에서 경찰 간부가 마약 용의자에게 돈을 뜯어내려 고문을 가하다 숨지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욱이 이 경찰 간부는 월급이 143만원 정도지만 20억원이 넘는 호화 저택에 최고급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을 13대(36억원)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북부 나콘사완주 경찰서의 티띠산 우타나폰(39) 전 서장이 전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띠산 전 서장은 이달 초 경찰서에서 마약 용의자 치라퐁 타나피팟(24)을 고문하다 숨지게 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그는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삭제를 지시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하지만 부하 경찰관 중 한 명이 CCTV 동영상을 한 법률지원단체의 변호사에게 전달하면서 추한 진실이 드러났다.
티띠산 전 서장의 월급은 4만밧(약 143만원)이었으나 그의 저택 가격은 6000만 밧(약 21억원)에 달했고, 집에 있는 13대 차량 가격만 해도 1억 밧(약 36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별명이 '조 페라리'인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그가 2011년부터 약 7년간 밀반입된 고급 차량 368대를 처리하는 업무를 맡았다면서, 당시 규정상으로 밀반입 차량 경매 수익의 상당 부분이 경찰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경찰에 자수한 뒤 전화로 진행한 언론 기자회견에서 마약 용의자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비닐봉지를 사용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돈을 뜯어내려 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더 캐내기 위해서였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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