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동맹국들의 철수가 진행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먼저 참혹한 현장 소식을, 김태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작은 불꽃에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굉음과 함께 큰 불길이 하늘로 치솟으며 폭발이 일어납니다.
현장에는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피로 물든 수로와 길가에는 시신이 뒤엉켜 있습니다.
흐느낌과 울부짖는 소리가 이어지고, 생존자 색출에 이은 부상자 이송이 진행되지만, 심하게 다쳐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오후 6시쯤, 아프간 탈출이 한창인 카불 공항 근처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잠쉬드 / 폭발 목격자
- "공항 북동쪽에서. 수많은 사람이 있는 가운데 매우 강력한 자살 공격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습니다."
한 차례 폭발은 애비게이트 근처에서, 두 번째는 바론 호텔에서 일어났는데,
애비게이트는 미국인과 아프간 협력자들이 출국 전 신원 검사를 받는 공항의 주요 출입구이고,
바론 호텔은 미국인들이 대피를 위해 집결하는 장소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케네스 맥켄지 / 미국 중부사령관
- "IS 무장괴한들이 민간인과 군인들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아프간 민간인도 다수 목숨을 잃거나 다쳤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로 최소 90명이 숨지고 140명이 부상했습니다.
폭발 후 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미군에게 5m 이내까지 접근해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터뜨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탈레반 측은 이번 테러로 탈레반 대원 최소 28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미국인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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