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송되폭탄테러 후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들 [AFP = 연합뉴스] |
외신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이날 저녁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와 이로부터 약 250m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2차례 발생했다.
배런 호텔은 서방 국가들이 카불 탈출 대기자들을 묵도록 하는 숙소로 알려졌다.
연쇄폭탄 테러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살아남은 목격자들은 "지구 최후의 날 같았다"고 당시 현장을 전했다.
↑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후 자욱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서방 국가의 대피 작전이 긴박하게 이뤄지던 카불 공항 인근에서 이날 이슬람국가(IS) 소행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카불 EPA = 연합뉴스] |
그는 미국 특별이민비자(SIV) 보유자로 공항 진입을 위해 이번에 폭탄테러가 발생한 장소 중 하나인 공항 애비 게이트에서 10시간을 대기하고 있다가 참사에 휩쓸렸다.
뉴욕타임스(NYT)에서는 "폭발 직후 외국 군인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는 목격담도 전했다.
'밀라드'라는 이름의 목격자는 공항에서 나오는 하수가 흐르는 배수로에 "사람과 사체가 쏟아졌다"며 "완전히 공황 상태였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 카불 폭탄테러 후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들 [AP = 연합뉴스] |
공개된 영상에는 실제로 공항 애비게이트 부근 도랑에 피 흘린 시신들과 각종 쓰레기가 한 데 쌓여 있고, 담벼락 위에도 널브러져 있는 시신들이 보인다.
시민들은 그 시신들 사이를 걸어다니며 쓰러진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거나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참변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다. 영상을 촬영하던 이 역시 주변 상황을 찍으며 끝없이 흐느꼈다.
이날 미국 CBS 방송은 아프간 보건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테러로 사망자가 90명, 부상자가 15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미군은 최소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 연합뉴스] |
이날 테러발생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의 자살폭탄 테러를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소행이라고 지목하고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군사 보복이라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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