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손님으로 만난 국제법 변호사와 함께 소송 진행
아르헨티나의 한 39세 남성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겪은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들어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라보스, 밀레니오 등의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라모스메히아에 거주하는 마티아스 베르갈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완전히 달라진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며 중국과 세계보건기구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르갈리는 호텔에서 웨이터로 일하던 18살, 9살, 4살, 3살 된 자녀들을 둔 가장이었지만 작년 말 호텔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는 급하게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해 우버 기사로 일하며 돈을 벌려고 했지만, 작년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16일간 입원을 하는 등 생활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처음에 찾아온 다리와 고관절 통증을 단순히 '좋지 않은 자세로 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베르갈리는 체온이 39.8도가 넘어가고 극심한 피로감이 계속되자 직접 차를 몰고 병원에 가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앰뷸런스를 불러도 오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내 병원 시스템은 현재 과부하 상태라 베르갈리가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만 4일이 걸렸고, 이에 베르갈리는 "입원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나를돕지 않았다"며 "병원에서 혼자 생을 마감하기보다는 집에서 죽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할 만큼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16일간 병원에서, 이후 15일간은 집에서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동안 자동차 할부금은 계속해서 밀렸고, 생활비가 모자라 빚을 내야 했습니다.
회복기간을 마친 베르갈리는 "우버 앱이 코로나19를 이유로 4월 초까지는 운전을 하지 못하게 막았고, 수입이 들어오려면 15일을 더 기다려야했다"며 곧바로 돈을 벌 수 없었던 답답한 상황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최근 3000명의 코로나19 희생자를 대리하는 로펌 '포프라브스키 국제법 사무소'의 설립자이자 CEO인 파트리시오 포프라브스키를 우버 고객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중국과 WHO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을 상대로 "팬데믹은 피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경제적, 신체적 손해를 들어 총 20만 달러를 청구했습니다.
베르갈리는 "나는 자영업자다. 일을 하지 않으면 급여를 받지 못하고, 급여를 받지 못하면 4명의 자녀를 먹여 살릴 수 없다"며 "끔찍한 무력감을 느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며칠 만에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누군가는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 포프라브스키는 해당 소송은 약 5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힘든 여정이겠
한편 포프라브스키와 함께 소송을 진행하는 코로나19 피해자 중 사망자의 친척은 100만 달러, 중증 환자의 경우 50~70만 달러, 베르갈리와 같이 가벼운 증상을 보인 사람은 20만 달러를 손해보상 금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jihye61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