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민간인 출국은 31일 이후에도 가능해"
↑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사진=악시오스(Axios)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공항은 우리의 통제권 밖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항 보안을 위해 탈레반이 어떤 조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공항은 탈레반 통제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공항 인접 지역의 치안 책임은 미군에게 있고 자신들은 그 곳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공항 주변을 비롯해 우리 병력이 있는 곳은 안전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또 다른 탈레반의 대변인인 모하마드 나임도 이번 테러를 포함해 모든 공항의 치안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바 있습니다.
그는 알자지라 방송에 "카불 공항에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였을 때 영향을 외국군에 경고했다"며 "이와 관련한 적절한 보안 조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미국 등의 서방국들이 아프간 대피작전을 진행하던 카불공항에서 연쇄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이 사상했습니다.
현재까지 미군 13명이 사망했고, 18명이 부상당하는 등, 국외로 대피하려던 아프간 현지인들과 대피작전을 수행하던 인력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테러의 배후는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의 아프간 지부인 IS-K로 지목됐으며, 그들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 카불공항 테러로 치료 중인 아프간 현지인/사진=AP통신 |
또 무자히드 대변인은 31일 이후에도 민간인에 한해 아프간 출국을 허용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해당 사안에 대해 "사정이 허락하면 그럴 것"이라며 "민간인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미군은 예정대로 31일 안에 모두 철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이 정해진 시일에 철수하길 요구한다"고 밝힌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인이) 아프간에 체류하는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또 미군이 31일까지 철수를 완료하지 못한 경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군은 이를 해낼 능력이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또 아프간인들을 향해 고향을 떠나지 말라고 촉구하며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해당 테러의 배후로 보이는 IS-K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나는 우리의 이익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은 내 지휘에 따라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