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카불 공항 폭탄테러 우리 소행”
바이든 “끝까지 추적해 대가 치르게 할 것”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아프간 탈출구로 통했던 카불 공항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공격 주체가 자신들이라고 밝혔습니다.
26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번은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에서, 두 번째 폭발은 배런 호텔에서 발생했습니다. 배런 호텔은 카불 탈출 대기자들이 묵는 숙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폭발로 90여 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도 포함됐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카불에서 총격전 및 연쇄 폭발이 산발적으로 발생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폭발로 인해 부상을 입은 시민들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현지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테러 직후 촬영한 영상에는 참혹한 현장에 절규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공항 애비게이트 부근 도랑에는 피가 흥건했고, 각종 쓰레기와 시신들이 한데 쌓여 오수에 잠겨있습니다.
시민들은 그 사이를 걸어 다니며 바닥에 널브러진 이들의 생사를 확인했습니다. 또 다른 이들은 주변 상황을 찍으며 하염없이 흐느껴 울었습니다. 시신은 담벼락 위에도 있어 당시 현장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IS는 자체 운영하는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이번 폭탄테러의 소행이 자신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폭발물을 소지한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탈레반의 ‘적’으로 알려진 IS-호라산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며 “미국은 겁먹지 않는다. 반드시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