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스로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혀
바이든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 카불공항에 모여있는 현지인들/사진=AP 통신 |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자살테러가 발생해 지금까지 사망자 90명, 부상자 150명이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CBS 방송은 아프간 보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 90명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수치에 미군도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미 국방부는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번 폭발은 이날 저녁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와 이로부터 약 250m 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2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런 호텔은 서방 국가들이 카불 탈출 대기자들을 대상으로 묵게 하는 숙소로, AP 통신은 이번 사망자 중 최소 60명이 아프간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두 차례의 공격 이후에도 카불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자체 운영하는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은 자신들이 감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S는 폭발물을 소지한 요원이 모든 보안 시설을 뚫고 미군 쪽으로 진입해 폭발 벨트를 터뜨렸다고 전했습니다.
미 당국도 이 사건이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높고, 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카불 공항에는 국외로 대피하려는 아프간 현지인 수천 명과 대피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 등의 서방국가의 인력들이 대거 모여있는 상태에서 그간 공항 주변의 자살 폭탄 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져 왔습니다. 미국은 IS의 테러 가능성을 잇달아 경고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의 공개된 일정 등을 모두 취소하고 브리핑을 들으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맥켄지 중부사령관은 1천 명의 미국인이 아프간에 남아있는 가운데 IS의 테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대피 작전을 계속 수행한다고 전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긴급 안보회의를 열어 철군 시한 마지막까지 구출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아직 자국으로 이송해야 할 사람이 수백 명 남아있다면서 "매우 긴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와 벨기에, 덴마크, 폴란드, 네덜란드 등은 이 날 테러 공격 이후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등 카불 공항 대피 작전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다수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다치게 한 테러리스트 공격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오는 30일 영국, 프랑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유엔대사들과 함께 아프간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수석대변인은 해당 테러를 두고 "카불 공항의 미군 통제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 백악관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 통신 |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열어 IS를 향해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는 테러의 배후가 IS 지부를 자처하는 IS-K라고 규명
동시에 카불 내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최대한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