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K가 카불 공항 연쇄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탈레반과 적대 관계인 IS-K가 아프간 정국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불 공항 연쇄 테러의 배후로 나선 건 이슬람국가 호라산, IS-K입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의 아프간 지부인 셈인데, 아프간 내에 조직원이 많게는 2천 명까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IS-K는 올해 4월까지 아프간 안에서만 77번의 테러를 저질렀고, 5월엔 여학교를 습격해 최소 68명을 죽이는 등 악명을 떨쳤습니다.
극단적인 폭력 성향의 IS-K는 탈레반과는 투쟁 방식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카불 함락 당시에도 탈레반을 향해 "미군과 거래한 배신자"라며 맹비난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반다 펠밥 브라운 / 브루킹스재단 선임연구원
- "이번 테러를 통해 IS-K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탈레반 주도의 질서에 도전하려 할 수 있습니다."
카불 공항 테러는 '아프간의 정상국가화'를 선언한 탈레반에게는 악재입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제하기는커녕, 카불의 치안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음을 드러낸 셈이기 때문입니다.
테러 대응에 실패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뼈아픈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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