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아 죽는 흑인될 것" 발언에 몸싸움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인 교사가 흑인 학생을 향해 "총 맞아 길거리에서 죽을 것"이라고 망언을 했다가 학생과 교사 간의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5일 뉴욕 포스트 등 외신들은 켄터키주에 위치한 매리언 무어 고등학교에서 화학 교사와 제자 자미르 스트레인(16)이 교내 복도에서 주먹다짐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사는 스트레인을 바닥에 눕히고 목을 졸랐으며 스트레인도 교사의 머리와 몸통을 계속 주먹으로 가격했습니다. 특히 교사는 스트레인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두 사람을 떼어 놓으려고 애썼으나 이들의 싸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성인이 개입된 후에야 주먹다짐은 종결됐습니다.
스트레인은 다툼의 원인에 대해 교사가 당시 그가 썼던 반다나(목과 입을 동시에 가리는 스카프)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반다나는 단지 마스크일 뿐이며 이전에도 교실에서 착용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문제 삼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교사가 스트레인을 향해 "너는 총에 맞아 길거리에서 죽는 또 다른 흑인이 될 것"이라는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스트레인이 지난해 실제로 거리에서 총격을 당해 다친 적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스트레인의 어머니는 "아들이 총에 맞아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왔을 것"이라며 "아들은 성인군자가 아니다"라고 분노했습니다.
스트레인의 어머니는 아들이 피해자라면서 변호사 비용 충당을 위해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에 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학생이 촬영한 두 사람의 몸싸움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교사라는 사람이 할 말과 못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한 게 문제", "학
한편, 학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트레인에 10일간 정학을, 교사에게는 업무 배제 처분을 내렸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가 학생에게 불필요한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라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