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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광시장족 자치구 수도인 난닝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교 기념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 자료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신화 = 연합뉴스] |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5일(현지시간) "과외 단속으로 수십 만명의 중국인이 희망하던 보수가 좋은 직업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중국은 올 여름 대학을 졸업한 909만명의 실업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구직사이트인 자오핀이 지난주 발표한 '2021 교육·훈련산업 인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7월 교육 부문 일자리는 지난 3월 대비 30.8% 감소했다.
7월 전체 업종 평균 구직자 증감률이 6.3%인 데 반해 교육 직군은 10.4%로 다른 업종에 비해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7월에 입사 지원한 사람 중 한달 이내 퇴사한 사람 비율도 51.4%로, 전체 업종 평균(44.7%)보다 높았다. 당국이 사교육 규제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은 시장에 퍼져있었으나, 규제 자체는 7월 말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후 교육 부문 실업률은 더 높을 수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당국 사교육 금지 정책 발표 후 지난 6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던 교육업체 장먼 에듀케이션이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는 교육 부문 직원 상당수를 정리해고한 알려졌다.
사교육 업계는 연봉이 높아 중국 대학 졸업생들이 선호하던 직장이었다. CNBC는 이달 초 중국 제일경제 매체 인터뷰에 응한 교육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교육업 종사자들이 한달에 약 평균 5000~1만위안(90만~180만원)을 벌었다고 전했다. 이는 도시 민간기업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인 4811위안(86만원)을 웃돈다.
성별로는 여성, 연령별로는 25세 이하의 구직자들이 교육산업 일자리 감소에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자오핀 보고서에서 교육 부문 구직자의 4분의 3은 여성이었다. 중국에서 7월 16~24세 실업률은 16.2%로, 6월 15.4%보다 상승했다.
고속성장하던 교육업체들이 향후 신규 투자를 받기 어려워진 점을 감안하면 규제 여파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탈은 보고서에서 교과 과목 과외가 사라지면 사교육 업계 매출이 40~6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탈 에듀케이션은 지난 25일 뉴욕증시에서 주당 5.19달러에 거래돼, 주가가 지난 2월 고점이었던 90.15달러의 5%선에 그쳤다. 신둥팡 에듀케이션은 홍콩 증시에서 2월 고점 대비 9.9%으로 떨어졌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일부 중국 교육 회사는 30일 연속 1달러 미만 주가를 기록해 상장폐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에듀케이션(TAL) 신둥팡 에듀케이션(New Oriental), 가오투 테크에듀(Gaotu)와 다른 4개 온라인 사교육 업체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정규직과 계약직을 통틀어 약 25만명 이상을 고용해왔다.
CNBC는 베이징보통대와 탈 에듀케이션 보고서를 인용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를 포함하는 교육 서비스 일자리가 약 1000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6일 "대졸자들이 노동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출하는 시기라 보통 6~7월 사이에 실업률 상승폭이 크지만, 올해는 상승폭이 이전 수준이라 고용사정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본다"며 "취업창업 촉진 프로그램 등을 지속 추진해 고용안정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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