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미 시민권자들에게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의 이동을 자제하라는 보안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이날 미 대사관 웹사이트에 게시된 경고문을 보면 "카불 공항 출입구 바깥의 보안 위협 때문에 미 시민권자들에게 공항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미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즉시 공항 출입구에서 떠날 것을 권고한다"고 적혀있습니다.
미 대사관이 시민들에게 즉각 떠나라고 경고한 출입구는 애비 게이트와 이스트 게이트, 노스 게이트입니다.
대사관은 또 "많은 군중 사이에 있을 때를 포함해 늘 주변 상황을 주시하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대사관은 경고문에 언급된 보안 위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국 외무부도 성명에서 공항 인근에 있는 사람들에게 "테러 위협이 크다"면서 안전지대로 피신할 것을 권고했고 호주 역시 자국 시민 및 비자 보유자들에게 테러 위협을 이유로 공항 인근에서 피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미 시민권자 등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한꺼번에 카불 공항에 모여들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로 예정된 미군 철군 시한을 이들을 모두 무사히 대피시킬 때까지 미군 철군 시한을 늦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지난 24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예정대로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서방국이 공항에서 막판 대피 작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 정부는 공항에서 IS와 같은 다른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테러를 벌일 가능성을 우려해왔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 관계자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 출입구를 공격하기가 매우 쉽다"며 "경고에도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떠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이슬람 토후국' 수립을 선포하면서 카불 공항에
이에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총사령관으로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집에 오길 원하는 미국인을 모두 데려오겠다”고 했으나 책임론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한 명의 미국인이라도 남겨 둔다면 바이든은 탄핵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