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야구 대회인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3연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첫 출전한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재일 교포사회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26일 일본 고교야구 성지인 한신 고시엔 구장(효고현)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8강 전에서 쓰루가케히(후쿠이현) 고교에 9회말 끝내기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여름 고시엔에서 '동해바다 건너~'로 시작돼 '한국의 학원'으로 끝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네번째 울려퍼폈다. 경기가 끝난 후 교토 국제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도열해 전광판을 바라보며 감격에 찬 표정으로 교가를 따라 불렀다. 이 학교의 교가는 첫 경기에서 두번, 16강·8강전에서 각각 한번씩 연주됐다. 고시엔 대회에서 첫 경기때는 경기 중간에 양팀의 교가가 연주되고, 경기 후 승리 팀의 교가가 다시 울린다. 두 번째 경기부터는 승리팀의 교가만 울린다.
이날 경기는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되며 0:0의 균형이 이어졌다. 균형은 8회초 2점을 선취한 쓰루가케히고가 먼저 깼다. 하지만 교토국제고는 8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밀어내기와 내야땅볼로 2점을 얻어내며 동점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9회말에서 끝내기로 3점째를 따내며 승리했다.
일본의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지역 예선전을 치른 후 본선에 진출하는 여름 고시엔 대회와 예선 없이 전년 추계지역대회 성적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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