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에서 15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두 구가 발견됐습니다.
해당 유골은 마치 두 사람이 서로 포옹하는 듯한 모습으로 발견돼 더욱 화제입니다.
지난해 6월 중국 산시성 일대의 유물을 발굴하던 인부들이 발견한 유골 두 구는 각각 남성과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 마주보고 누운 상태였으며, 남성의 오른팔은 여성의 상체를 거의 감싸는 동시에 여성은 남성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안겨있는 듯한 자세로 확인됐습니다.
여성의 머리가 약간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 연구진은 이를 보고 여성이 남성의 어깨에 기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유골을 분석한 텍사스A&M대학 연구진은 두 유골의 관계가 연인이나 부부였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중국 문화에서 사랑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 및 적극적인 감정을 추구하는 현상은 오래 전부터 두드러졌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한 뒤 함께 매장되는 관행은 실크로드를 통한 서부지역과 그 일대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장례 문화에서 사랑에 대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예로 꼽힌다. 중국 북부에서 사랑, 삶, 죽음, 내세에 대한 견해를 엿볼 수 있는 드문 사례”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폭력이나 질병 또는 중독 등에 의해 동시에 사망했을 가능성은 높지
남편이 먼저 사망한 뒤 여성이 함께 묻히길 원했거나 그 반대의 가능성이 있지만, 유골의 상태로 봤을 때 비교적 건강했던 여성이 자신을 희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골고고학 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steoarchaeology)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