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는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에 전면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자전거와 오토바이로 북적이던 도시가 인적이 없는 유령도시로 변했습니다.
외출 금지령에 발이 묶인 우리 기업들도 비상입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리 곳곳에서 군인들이 차량을 멈춰 세우고 통행증을 확인합니다.
한 달 전부터 야간 통행을 금지해온 호찌민시가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에 전면 봉쇄 카드를 꺼낸 겁니다.
호찌민시는 다음 달 6일까지 병원 방문이나 출국 등을 제외한 비 필수 외출을 모두 금지했습니다.
베트남에선 델타 변이로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지난 4월에 2천 명대에 머물던 누적 확진자 수가 불과 넉 달 만에 36만 명, 사망자는 8천700여 명으로 폭증했습니다.
특히 최대 도시 호찌민시에서 사흘 연속 확진자가 4천 명 이상 나왔습니다.
지난 주말 전면 봉쇄령이 내려질 거란 소문이 돌면서, 마트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생필품은 동났습니다.
▶ 인터뷰 : 조 마이 리 / 호찌민 시민
- "마트에서 진열대 상품을 다시 채우려고는 하는데,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남는 게 별로 없어요."
급기야 군이 각 가정에 비상 물자와 음식재료 배달에 나섰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초비상입니다.
▶ 인터뷰 : 한인 기업 관계자
- "섬유기업은 (공장 가동 인력이) 1만 명 이상 넘어가기 때문에 못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앞으로 오더도 이 나라가 아닌 다른 곳으로 넘어갈 수 있어서 손해가 막심한 상태입니다."
호찌민에서 근로자 7천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공장 내에 직원 숙박 시설을 설치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은 40%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업계는 삼성전자 공장이 하루 멈출 때 약 171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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