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달 31일까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 시한을 연장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탈레반이 시한을 넘기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혼란이 계속되면서 아프간 경제도 붕괴해 어린이 100만 명이 영양실조 위험에 놓였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이 약속한 철군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의 카불 공항.
대피 작전에 속도가 붙으면서 24시간 동안 1만 6천 명이 탈출하는 등 처음으로 목표치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은 촉박합니다.
▶ 인터뷰 : 시프 /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
- "사람들을 공항으로 옮기는 물리적 어려움과 제한된 방법을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 끝낼 가능성은 매우 작습니다."
탈레반은 시한 내 철수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가 나올 거라며 위협에 가까운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샤힌 / 탈레반 대변인
- "미국이 철군 시한을 위반한다면, 우리 지도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것입니다."
미군 통역으로 일했던 아프간 주민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등 피의 보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제도 비상입니다.
탈레반 점령 후 은행과 상점이 문을 닫았고, 생필품 가격은 50%까지 급등했습니다.
▶ 인터뷰 : 라민 /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민
- "가니 대통령은 나라를 팔아넘겼어요. 이제 탈레반이 회사와 은행이 다시 문을 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카불 공항 마비로 국제기구 구호품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어린이 100만 명이 영양실조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편, 잠시 후 시작되는 G7 화상회의에서 유럽 국가 정상들이 미국의 시한 연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이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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