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이 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루이비통 불가리 등 럭셔리 브랜드와 제휴하면서 신규 사용자는 3200만명 늘었다.
23일 징둥닷컴(JD.com)은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분기보다 26% 증가한 2538억 위안(45조757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징둥닷컴 매출이 시장 예상치(2492억7000만위안)을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618페스티벌 실적이 2분기 매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1~18일 동안 진행한 618페스티벌에서는 3438억 위안(61조9905억원)이상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래량이 28%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숫자는 2분기에 새로 가입한 신규 사용자다. 징둥닷컴은 2분기 신규 사용자는 3200만명 늘어났다. 징둥닷컴은 연간 활성 이용 계정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27.4% 늘어난 5억3190만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징둥닷컴은 루이비통과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2분기에는 불가리와 벨루티 등 럭셔리 브랜드와의 제휴를 확대했다. 행사기간 20개 이상 디자이너 브랜드 매출도 작년 쇼핑기간보다 15배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마케팅 지출이 56%늘어나면서 1년전 164억 위안(2조9597억원)에서 7억9430만 위안(143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익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징둥이 투자했던 다다그룹이 상장하면서 작년에 41억위안의 일회성 이익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징둥닷컴은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료품과 소셜커머스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핀둬둬에 대항해 소셜 전자상거래 서비스 '징시'를 선보인 것도 그 일환이다.
징둥닷컴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고품질 브랜드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징시는 메신저 위챗과 연계해 소규모 도시나 농촌지역에서 가격에 민감한 고객에게 할인 등을 제공한다.
징둥닷컴은 최근 규제 영향이 사업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쉬레이 JD리테일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컨퍼런스 콜에서 "징둥은 항상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새로운 규정 도입이 광고사업 측면에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징둥닷컴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보다는 직접 규제는 덜 받았으나, 지난 12월에 쇼핑몰 가격 책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5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 4월에는 앤트그룹 상장 중단 이후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징둥의 핀테크 부문인 JD디짓의 기업공개 철회를 요청해 상장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도 변수다. 블룸버그는 "징둥닷컴이 코로나19 델타변종에 대해 우려하는 소비자에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3분기에 프로모션·마케팅 비용을 더 늘리면 소매마진이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징둥닷컴의 활성고객을 연말까지 5억65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지출"이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3대 쇼핑사이트인 알리바바와 JD.com, 핀둬둬는 각각 전자상거래 사이트 수익으로 1분기 기준 1610억 위안, 1860억 위안, 220억 위안의 매출을 냈다. 연간 활성 사용자는 핀둬둬 8억2400만명, 알리바바 8억1100만명, JD.com 5억명 순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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