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공문서 표식도 찍혀있어
'평화' 주장한 지난 주 기자회견과 상반된 탈레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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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이 미군을 도운 아프간 통역관 형제에게 보낸 통지문 세 장 / 사진 = CNN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군을 도운 아프간 통역관 형제에게 사형을 통보했습니다.
CNN은 탈레반이 통역관 가족에게 보낸 세 장의 통지문을 입수했습니다. 처음 두 장은 손으로 썼으며, 마지막 한 장은 컴퓨터 활자로 작성했습니다. 모두 파슈토어로 적혔습니다.
탈레반은 첫 통지문을 통해 통역관 형제에게 재판에 참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통지문에는 "당신은 미국인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또한 당신은 통역관으로 일하는 형제에게 안전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두 번째 통지문에는 형제가 재판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탈레반은 세 번째 통지문에서 "침략자들(미군 부대)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짓을 그만하라는 경고를 거부하고 재판 출석 요구를 무시했다"며 사형판결을 내릴 것이라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 법원의 결정은 최종적이며, 당신에게는 거부할 권리가 없다. 모두 당신이 자초한 일이며 신의 뜻에 따라 당신의 죽음은 분명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3개월 동안 문서 세 통을 차례로 통역관 형제에게 보냈습니다. 문서에는 탈레반이 공문서에 쓰는 표식도 찍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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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 사진 = AP |
앞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년 전과 매우 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이 온건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자 했지만, 통역관 형제에게 보낸 통지문은 대변인이 한 말과 상반됩니다. 탈레반이 미국과 함께 일한 아프간인이나 이들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또 탈레반은 "복수
CNN은 통역관 형제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신원은 밝히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희승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29may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