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받은 군인 혈액 매번 채취해갔다"
미얀마에서 군 당국이 군인들을 상대로 승인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 군이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군인들에게 인도에서 수입한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미승인 백신을 접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군은 군인들에게 ‘비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빌미로 접종을 실시했고, 해당 프로그램의 피실험자들은 해당 백신이 아직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미승인 백신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1차 피실험자 중 한 명인 현지 장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군 당국은 우리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한 뒤 2주 후 면역력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는 예방접종이 아닌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곤의 한 군병원에 주둔한 경찰관 역시 “나를 포함해 군인 15명이 예방접종을 2번 맞은 후에도 한 번씩 더 맞았다”면서 “접종을 받는 모든 군인들에게서 매번 혈액을 채취해갔다. 우리끼리는 실험용 쥐처럼 이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고위급 군인은 “(동의하지 않은 백신 접종 명령에) 화가 났지만 군대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고 그의 아내는 “남편은 고위직이기 때문에 이것이 임상시험의 일부라는 것을 알았지만, 대다수의 군인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동의 없는 미승인 백신 테스트에 군인들을 동원한 것은 군 고위 간부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군의 고위 간부들은 미승인 백신을 맞은 사람들과 종합된 연구 자료를 원했다"며 "백신을 맞고 열이 났는지, 다른 부작용은 있었는지 등을 추적하는 그룹이 있었고, 백신 접종 후 혈액 내 항체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확인하는 그룹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도적으로 생각하면 사람이 실험용 돼지처럼 이용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얀마 군이 군인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미승인 백신은 인도의 한 제약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작년 11월 임상3상을 시작했지만 시험 지원자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미얀마 나우는 “지난 2월 11일 임상3상에 잇던 백신 20만 도즈가 미얀마로 배송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백신은
한편 미승인 백신 임상에 참여했던 한 군인의 가족은 “예방접종을 받은 군인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열이 났고 이후 후각을 잃었다”며 해당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