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이 쉽지 않자 카불 공항 철조망 너머의 미군에게 자신의 아기를 넘기는 모습이 촬영되어 안타까움을 샀지만, 아기와 아빠가 다시 재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가족이 미군에 자녀의 진료를 요청했고 아기는 노르웨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아버지와 재회했다"고 밝혔으며 짐 스텐거 미 해병대 대변인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아기는 이제 공항에서 안전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아프간 시민들이 자신의 아기를 공항 철조망 너머로 넘기려고 시도하는 영상이 퍼졌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공항 철조망에 몰린 아프간 시민들과 맞은편엔 무장한 미군이 있습니다.
또한 한 아프간 여성이 "탈레반이 몰려오고 있다. 제발 살려달라"고 미군에게 호소하며 "우리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아기라도 살려달라"며 아기를 철조망 너머로 옮기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해당 행위는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연일 늘어나지만 탈레반의 방해로 인해 공항 진입이 어려워져 자신의 자식이라도 살리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항에서 아프간을 벗어나려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군중을 해산시키려는 총성이 난무했으며 현장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나오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가 활주로 상황이 정리
한편, 지난 17일 탈레반은 카불을 장악한 뒤 첫 기자회견을 통해 외국군에 협조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포용과 변화를 내세웠지만 이후 시위대와 언론인, 여성을 향해 총을 겨누고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며 20년 만에 공포 정치의 본색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