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열린 아르헨티나 영부인 생일파티 유출 사진 / 사진 =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코로나19 봉쇄조치 중 영부인 생일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 사진 한 장이 공개됐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 관저에서 찍은 것입니다. 성인 11명이 테이블을 앞에 두고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파비올라 야녜스 영부인 모습도 보입니다.
이날은 영부인의 생일이었습니다. 대통령 부부는 지인들을 불러 관저에서 만찬을 열었습니다.
평소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조촐한 저녁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로 초강력 봉쇄조치를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사적 모임은 금지돼 있었습니다.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아르헨티나 정계가 흔들릴 만큼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영부인은 사법부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대통령은 "하지 않았어야 할 일을 했다"고 대국민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나 사진에 이어 동영상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했습니다.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는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했던 사법부는 이 사진을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법부 조사가 탄력을 받게 되자 영부인이 변호인단을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시간 18일 보도했습니다.
사진이 공개되기에 앞서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 관저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일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라고 했던 대통령은 급기야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방심하는 바람에 관저에서 열리지 말았어야 할 저녁 모임이 열렸다.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12월 30일 대통령 관저에서 여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 모임이 열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현지 언론은 "연말모임에 여야 관계자 72명이 참석했다"면서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시행하던
현지 언론은 "1년을 훌쩍 넘긴 도시 봉쇄로 국민 피로감이 최고도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관저에서 버젓이 열린 사적 모임이 국민 분노를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