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대조적인 유화 제스쳐…아프간 영향력 키우려는 의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해 "20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낸 가운데, 중국 측은 "국제사회는 탈레반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 격려하고 이끌어야 한다"라고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늘(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어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다음 단계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여전히 불안전성과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아프간에 대한 유화적 접근이) 국내 상황을 안정화하고 난민과 이민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내정 불간섭을 전제로 아프간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탈레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미국과 대조적인 입장입니다. 특히 미국은 아프간 자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금전적 압박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탈레반 정권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미군이 철수한 아프간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특히 CNBC는 현재 아프간에 수조 달러 상당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기에 중국이 이를 노리고 탈레반과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새로운 고통을 겪을 수 있다"면서 "아프간 문제가 군사적 해결에서 정치적 해결의 중요한 단계로 이동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라브 장관은 "아프간이 다시 테러의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아프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라브 장관에 따르면 영국은 아프간 난민 2만 명을 수용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2001년 9·11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본거지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습니다.
그 후 오바마와 트럼프 행정부를 거친 전쟁은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끝내겠다고 선언하며 끝나게 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철수 결정에 대해 "미국을 위한 올바른 결정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잃은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진격 11일 만에 무너져 지난 15일에는 수도 카불이 포위됐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