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존중한다더니…"탈레반, 부르카 미착용 여성 총살했다"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20년만에 다시 장악한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현지에서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폭스뉴스는 18일(현지시간)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졌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가 공개한 사진에는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된 여성 주변에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이 여성이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외출했다고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당시 일, 교육, 외출 등 여성들의 모든 권리를 박탈했다. 또 외출시에는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다.
재집권한 탈레반은 이같은 국제 여론을 의식한 듯 여성 인권 존중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부르카가 아닌 머리카락만 가린 히잡만 쓰면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으며 혼자서 밖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여성들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몇일 만에 부르카 미착용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이 사진은 온라인을 통해 확산 중이며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고 폭스뉴스 지적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