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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 사진=CNN 캡처 |
현지시간 17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주한미군에 빗대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성급했다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주한미군이 70년간 한국에 주둔한 결과,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적 균형과 함께 소중한 동맹국이자 인도태평양의 강력한 존재인 한국을 얻게 됐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연설에서 미군 철군을 아프간의 책임으로 돌린데 대해 라이스는 “아프간은 탈레반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수차례 지적했습니다. 이어 “(많은 아프간 사람들이) 미국과 함께 테러집단과 싸우다 쓰러져갔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은 전날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은 국외로 도망쳤고 싸우지도 않고 무너진 아프간군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는 마치 아프간 사람들 대부분이 탈레반을 택한 것처럼 오인된다는 겁니다.
이어 라이스는 아프간 정부는 20년간 “종종 실패했고 부패와 마약 거래를 결국 통제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아프간 사람들은 탈레반이 아니라, 여학생이 학교에 가고 여성이 직업을 가지며 인권을 존중하는 현대 사회를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은 아프간이 아닌 한국전”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도 전쟁 후 수십년간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미국이 2만 8000명의 미군을 여전히 주둔시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은 한국이라는 중요한 동맹을 얻게 됐다는
라이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철군에도 ‘동맹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고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미국의 퇴각을 이미 봤으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한편 라이스는 아프간전을 시작한 조지 부시 전 행정부에서 2005년부터 흑인여성 첫 국무장관을 지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