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증오 범죄 심해졌다…중국·한국 순으로 피해 커
미국에서 또다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17일 미국 ABC7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서부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이달 초에 행인에게 인종차별적 증오 범죄 피해를 당했습니다.
매장 입구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흰색 옷을 입은 여성이 중국 식료품점 앞을 지나가며 행패 부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행인은 가게 앞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놀란 식료품점 주인과 직원들이 입구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행인은 곧 매장에서 파는 유리병을 집고 식료품 가게 사람들을 향해 던졌습니다.
중국계 미국인인 식료품점 가게 주인은 곧바로 의자를 집어 들고 방어태세를 취했습니다. 문제의 행인은 더 나아가 가게 직원을 향해 "아시아 계집X", "중국으로 돌아가!" 등 욕설을 내뱉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식료품점 주인 웨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20년 동안 이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해왔지만 이렇게 자주 증오 범죄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며 "매주 아시아계를 노린 강도·무단 침입 사건이 발생한다. 사람들 발길이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모두 인종차별과 증오 범죄 대상이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문제의 행인은 지난해에도 기물파손과 폭행 전과가 있다고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여성은 증오 범죄 혐의로 조사받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BC7뉴스는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상인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인종차별에 기반한 강도와 기물파손 피해를 여러 차례 입었다"면서 "이번에 체포된 여성은 이미 해당 지역에서 잦은 인종차별 행동과 발언으로 주민들을 공격했음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증오 범죄 신고사이트인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
중국계가 43.5%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한국계가 16.8%로 뒤를 이었습니다. 필리핀계 9.1%, 일본계 8.6%, 베트남계는 8.2%로 나타났습니다. 증오 범죄는 31% 이상이 공공장소에서 발생했으며 30%는 사업장에서 일어났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