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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탈레반은 아프간 국영 TV 유명 앵커 카디자 아민을 비롯해 여성 직원을 모두 무기한 정직시켰다고 보도했다.
아민은 "이제 기자 일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다음 세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가 지난 20년간 이룬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NYT는 "탈레반이 나라를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 부닥칠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깊은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여성들은 과거로 돌아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에 대한 편견은 용납되지 않겠지만 이슬람적 가치는 우리의 틀"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슬람법을 적용할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문제는 현재의 탈레반이 과거의 탈레반 집권 당시 처럼 '이슬람법'을 엄격하게 적용할지 여부다.
목격자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들은 탈레반이 장악한 이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일부 지방 여성들은 남성 친척이 동행하지 않는 한 집을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러한 조짐은 카불대학교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NYT는 카불대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남자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는 한 기숙사 방을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탈레반이 일부 대학 정문을 지키며 여학생들과 강사들의 캠퍼스 출입을 막았고 여성 건강 관리 클리닉도 문을 닫았다. 일부 지역의 여학교는 폐쇄됐다.
한편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여성 억압의 상징인 탈레반의 귀환으로 아프간 여성들이 부르카 착용에 나서면서 카불의 부르카 가격이 10배나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카불에 사는 한
이 여성은 그러면서 "부르카가 없으면 큰 스카프라도 만들기 위해 침대 시트라도 뜯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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