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한복판에 태극기…AAYC 광복 76주년 기념

미국 최고의 성조기 옆에 태극기 게양
주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도 행사 참여

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 앞에 태극기가 게양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미국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대표 브라이언 전)는 광복 76주년을 맞아 뉴욕시 맨해튼 볼링그린파크에서 태극기 게양식을 진행했습니다.

돌진하는 황소상이 있는 이 공원은 미국이 178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뉴욕에서 마지막 영국 국기를 내리고 별이 13개 그려진 최초의 미국 국기를 게양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최초의 성조기는 돌진하는 황소상을 배경으로 걸려 있으며, 이 옆에 나란히 걸린 태극기는 앞으로 일주일간 너울거릴 예정입니다.

AAYC는 황소상 앞에 태극기가 게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며 "미 금융의 중심가이자 월가에서도 '부의 상징'과 같은 이곳에 태극기를 걸어 광복절을 기념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주류 인사들이 많이 다니는 상징적인 곳에서 태극기를 보여주려고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미 경제 중심지에서 광복절을 알리자는 취지로 열린 태극기 게양식에는 주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AAYC를 격려하고 광복절의 중요성을 되새겼습니다.

한편 AAYC는 2017년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한국계 학생에 가한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구글이 김치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기했을 때 단체로 항의해 1시간여 만에 원산지를 바로잡고,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와 클로스터에서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 제정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