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흰머리카락 그대로…2000년전 '비너스 신전' 관리인 유골 발견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2000년전 무덤과 사람의 유골이 발견됐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은 17일(현지시간) 고대 폼페이 도심에서 동쪽으로 1km 떨어진 포르타 사르노 공동묘지 인근에서 무덤과 유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가로 1.6m, 세로 2.4m 크기 무덤 내부 공간에는 사람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유골이 있었다.
이 유골은 서기 79년 폼페이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잿더미가 되기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의 두개골 부분은 흰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었고 왼쪽 귀도 일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시신을 감싼 옷의 직물 조각도 발견됐다.
폼페이고고학공원 측은 "지금까지 폼페이에서 발굴된 것 중 가장 잘 보존된 유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장례 문화는 시신을 화장 처리하는 것인데 이러한 매장 방식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발굴팀은 "무덤에 새겨진 비문 내용을 미뤄 볼때 유골로 발견된 인물은 생전 '비너스' 신전을 관리하던 '마르쿠스 베네리우스 세쿤디오'라는 이름의 해방 자유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 후 1500여년간 땅속에 파묻혀 있던 고대 도시로 16세기 수로 공사 도중 유적이 출토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시작됐다. 현재는 과거의 형태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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