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폭정을 피해 수많은 아프가니스탄인이 카불을 빠져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가는 사이 탈레반 대원들은 놀이공원에서 범퍼카, 회전목마 등을 타며 자축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인디아투데이 등 복수의 외신은 탈레반 대원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소재 한 놀이공원에서 범퍼카를 타는 모습이 보도됐습니다.
또 다른 무리는 회전목마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품에 소총을 안은 채 놀이기구를 탑승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다만 영상이 촬영된 시기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탈레반 대원들이 놀이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두고 여러 외신은 “탈레반의 폭정과 탄압을 두려워하는 수많은 아프가니스탄인이 카불을 빠져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가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카불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어린이를 데리고 가는 가족, 청년, 노인이 기나긴 행렬을 이뤘습니다.
공항 주위에는 이미 1만 명 이상이 몰려가 있는데, 입구에서는 중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이 허공에 총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담벼락에 올라타고, 철조망을 넘으려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공항 안에 몰린 사람들은 대부분 탑승권이나 여권 없이 공항에 왔습니다. 일단 비행기에 올라타면 다른 나라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온 것이라고 BBC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공항 당국자들은 이미 사라졌으며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을 포함한 이들에게 물이나 음식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기 전 완수를 목표로 자국군 철군을 추진했으며, 지난 5월부터 실제 철군을 실행했습니다.
이에 국제 사회는 아프간이 다시 탈레반을 비롯한 테러 세력 거
지난 15일 미군 철수가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은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으며 이런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입니다.
미국에선 미군이 철수한 후 정권이 무너지더라도 1년 6개월은 버틸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정부군은 탈레반의 파죽지세에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습니다.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ajjy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