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측 "이미 56년 지난 일…사실 아냐"
미국의 가수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80)이 56년 전 12살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6일 가디언 등 외신들은 자신을 미국 코네티컷에 거주 중인 'JC'라고 밝힌 68살 여성이 지난 13일 뉴욕 법원에 밥 딜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JC는 "밥 딜런이 서로 감정적 교감 관계를 맺은 후 1965년 4월 6주간 12살이었던 나에게 술과 마약을 주며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의 호감을 얻은 후 심리적으로 지배해 성폭력을 저지르는 것을 뜻합니다.
이어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밥 딜런은 뮤지션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나를 조종했다"며 "신체적으로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도 했고, 그 일로 지금까지 엄청난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뉴욕 맨해튼 첼시 호텔도 범행 현장 중 한 곳"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C는 밥 딜런에 대해 폭력을 비롯해 감금, 정신 고통 가해 등의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밥 딜런의 대변인은 "이미 56년이나 지난 일"이라며 "이번 소송에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뉴욕에서 통과된 '아동 피해자 법' 만기 전날(이달 14일) 제출됐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 사건은 이미 56년 전 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됐기에 피해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밥 딜런은 처벌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뉴욕 법원은 한시법을 제정해 아동의 성폭행 피해에 대해서는 공소시효에 상관없이 고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편, 밥 딜런은 1962년 데뷔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로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며 그래미 어워드를 11회 수상했습니다.
2016년에는 미국 가요에 참신하고 시적인 표현들을 창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가수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