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동시에 열지 마시오' 규정 왜?…델타 변이에 검역시설 '비상'

불과 몇 초 문 열었는데…맞은 편 방 전원 델타 변이 감염
문 동시에 열지 않도록 식사 배달 등 규정 수정

↑ 제트파크호텔 입국자 MIQ에서 지난달 수용된 사람들이 불과 몇 초 동안 동시에 문을 열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 사진=영국 매체 스터프(Stuff)

뉴질랜드의 한 호텔 검역시설에서 3~5초간 방문을 열었다가 복도 맞은편 방에 있는 사람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보건 당국은 오클랜드에 있는 제트파크호텔 입국자 MIQ에서 지난달 수용된 사람들이 불과 몇 초 동안 동시에 문을 열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MIQ 관리 책임을 맡은 로즈 킹 육군 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 사이에 발생한 3건의 코로나19 감염사례에 대한 조사 결과 “방문을 몇 초 동안 동시에 열었을 뿐인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킹 소장은 제트파크호텔 MIQ 관리 규정을 즉각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제트파크호텔 검역 시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면서 “방문을 동시에 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식사 배달과 건강 체크 규정 등을 즉각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보건부의 해리엇 카 박사는 당국의 조사 결과 수용 규정을 어긴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3건의 감염 사례는 복도 맞은편 방에 수용된 감염자와 유전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모두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60%나 더 높아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변이로 자리 잡은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