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중심으로 폭풍 주의보 내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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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티 지진 / 사진=폭스 뉴스 |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 규모 7.2의 지진이 강타하면서 재난 현장의 참혹한 모습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천 300명에 가까운 주민이 숨지고 부상자가 5천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부상을 입은 시민들이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6일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으로 크게 다친 주민들이 남서부 도시 레카이의 종합 병원으로 몰렸습니다.
의료진들은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야외에 매트리스를 깔아 환자들을 받았습니다. 기본 의약품은 이미 동이 났고 환자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길바닥에서 응급 치료와 수술을 기다리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소아과 의사 루세트 기디언은 항생제와 마취제마저 다 떨어진 상황에서 지진으로 크게 다쳐 사지 절단 수술을 해야 하는 아기들이 병원으로 실려 왔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병원의 포러스 미첼리트 박사는 진통제와 골절상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용 철제 핀은 거의 바닥이 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잇따른 여진으로 병원 건물마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아기들은 다른 곳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산산조각이 난 팔뼈를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움켜쥐고 진통제를 놔달라고 호소하는 84살 노인도 병원에서 목격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한편 악조건 속에서 지진 현장 구조 작업도 힘겹게 이어지고 있지만,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 그레이스가 곧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
그레이스는 열대성 태풍에서 저기압으로 세력은 약해졌지만 폭우와 집중 호우를 동반하며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 등지에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홍수와 산사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