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도망치듯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미국과 글로벌 패권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미국을 "종이 호랑이"라고 조롱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대만에 대해서도 '제2의 아프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보도하면서 "세계 패권국을 자처하는 미국이 20년이란 시간을 들였지만 아프간 탈레반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미국은 종이호람이임이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만 분리독립 세력들을 향해 "연제든지 아프가니스탄처럼 미국에게 배신당할 수 있다"며 "대만인 이번 아프칸 사태에서 많은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아프가니스탄 주변에는 미국의 3대 지정학적 라이벌인 중국, 러시아 이란이 위치하고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아프칸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그럼에도 아프칸을 버린 것처럼 대만도 언제든 미국의 이익에 의해 버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대만은 아프칸과 달리 미군이 주둔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단지 대만에 무기와 소고기를 판매해 돈을 벌고 있을 뿐"이라고 조롱했다.
대만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대한 비난도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반려견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를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던 차이잉원은 아프가니스탄 정세 변화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대만 분리독립 세력들은 불길한 예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들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미국에 대한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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