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 매달리고 활주로 점령하고…아수라장 된 카불 국제공항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점령하면서 아프간 현지인들이 탈출을 위해 카불의 국제공항에 몰려든 인공위성 사진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한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비행기를 태워달라며 활주로까지 가로막는 바람에 현재 민항기는 물론 군용기도 뜨지 못하는 상태다.
또한 미군을 향해 총을 쏜 소지자 2명은 미군의 대응에 숨지고 항공기 바퀴에 매달린 시민 2명은 추락사했다.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위성사진 전문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이날 오전 찍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수많은 시민들이 공항 내 항공기가 서 있는 터미널 안쪽까지 들어와 몰려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터키 항공기 한 대가 이륙을 준비하자 군중이 다른 비행기로 달려들고 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보안요원들이 활주로 인근에 배치된 모습도 보인다.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밖에도 군중들이 활주로에 빼곡히 모여 있는 사진, 공항 주변 극심한 교통체증 사진도 있다.
AP는 "위성사진은 필사적으로 이곳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의 혼돈의 정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