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히딘 말레이시아 총리가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지고 결국 사퇴했습니다.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의 8번째 총리로 취임한 지 17개월 만입니다.
오늘(16일) 무히딘 총리는 오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 압둘라 국왕을 방문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히딘 총리는 공식 성명을 내지 않았으나, 카이리 자말루딘 아부바카르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SNS에 "내각의 사표를 왕에게 전달했다"고 올려 총리 등의 사임 소식을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달 25일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자 야당 의원들은 "무히딘 총리는 방역 실패로 과반수 지지를 잃었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일일 확진자 수도 1만 명에 이어 2만 명까지 넘어서자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한편, 신임 총리 임명을 두고 정치권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헌법 상 국왕이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합니다.
다음 총선은 2023년인데, 조기 총선을 치르기에는 코로나 집단 감염이 우려됩니다.
이에 신임 총리 후보군으로는 현재 수석 장관인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 국회의원 라잘리 함자, 당초 총리직 승계 예정자였던 안와르 이브라힘 야당 대표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