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시내 빠져나가는 차량에 도로 꽉 막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하자 수도 카불 주민들은 극도의 공포와 혼란에 빠졌습니다.
오늘(16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철수하면서 올해 5월 농촌·시외지역부터 장악한 탈레반은 이달 들어 주요 도시를 포위 공격하더니, 카불 진군 이틀 만에 대통령궁까지 접수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친미 성향 아프간 정부가 붕괴하자, 카불 시민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이에 수천 명의 시민이 이날 날이 밝기도 전에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SNS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끝도 없이 많은 시민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뛰고 있습니다. 총성이 산발적으로 들리는 가운데, 아이를 업거나 안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내달립니다.
또한 카불 시내를 빠져나가는 차량 행렬로 도로 곳곳이 꽉 막힌 모습도 잇따라 공개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공항이 정상 운영되는 만큼 떠나고 싶은 외국인은 떠나고, 남는 외국인은 등록하라는 등 온건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특히,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탈레반이 통치했던 5년 동안 극단적인 이슬람 율법(샤리아) 적용을 경험했던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탈레반 통치 당시에는 여성들은 교육 금지,
게다가 수도 카불 시민들은 그동안 미군과 국제동맹군, 국제 NGO단체와 협업하거나 외국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한 경우가 많기에, 탈레반이 '부역자'라며 자신들을 처단할까 봐 두려움을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