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 중국 배우가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망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배우 장저한(張哲瀚)의 과거 여러 부적절한 행동이 최근 뒤늦게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저한은 올해 무협 판타지 드라마 '산허링'(山河令)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입니다.
장저한이 지난 2019년 일본 노기(乃木) 신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이 한 중국 누리꾼의 폭로로 인해 발견되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신사에 히로히토 일왕의 스승이자 뤼순 학살을 주도했고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에 공헌한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 장군이 봉안돼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장저한을 맹비난했습니다.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 연예면 상단에 게재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상태입니다.
게다가 장저한이 결혼식에서 반(反)중국 인사인 데비 수카르노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데비 수카르노는 일본 태생으로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아내였습니다.
장저한은 신사 참배 논란이 생긴 당일 급히 사과문을 게재하며 "무지했던 스스로가 부끄럽다. 그간의 부적절한 행동에 깊이 사과한다"면서 "나는 친일파가 아니다. 나는 중국인이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결혼식 장소의 역사 배경과 하객의 정치 배경을 살피지 않은 것은
그는 "공인으로서 역사의 상처를 항상 깊이 새겨야 한다. 앞으로 역사와 문화를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환구망은 일부 누리꾼이 그의 연예계 퇴출을 요구한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