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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20대가 넘으면 신진대사가 느려진다는 상식과 달리, 20대에서 60대까지는 일정한 신진대사율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 휠라, 매경DB] |
허먼 폰처 듀크대 진화인류학자 등 80명의 공동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신진대사는 20세부터 60세까지 꾸준히 유지된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었다. 연구결과는 13일자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연구자들은 40년에 걸쳐 수집한 6개 실험실의 정보를 모아 생후 8일 된 신생아부터 95세 노인까지 65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신진대사, 물질대사라고 불리는 대사작용은 항상성을 유지하거나 성장하거나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유기체 안에서 새로운 물질이 합성되거나 분해되는 작용을 말한다. 연구진은 사람이 일상생활을 할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의 양으로 칼로리 소모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아기들이 태어난지 1년 정도 되면 칼로리 소모 속도가 최고조에 달한다고 봤다. 아기들의 대사는 어른의 대사 속도보다 50%까지 빠르기도 했다. 1세부터 20세까지는 대사속도가 매년 3%씩 감소했다. 20세 이후에는 대사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도 일반 상식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20세에서 60세까지 대사 속도는 일정하게 유지됐고, 60세가 넘어야 이 속도가 다시 매년 0.7%씩 떨어졌다.
연구원들이 키와 근육량 등을 통제한 후에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신진대사 차이가 없었다.
폐경을 겪은 여성의 신진대사량이 폐경 전보다 느리지 않다는 점도 밝혀졌다. 60세 경에 신진대사가 둔화되기 시작해 95세가 되면 60세 때보다 신진대사율이 20% 감소했다.
신진대사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대사율이 연령 평균보다 25% 낮고, 어떤 사람들은 25% 높다.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지면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워싱턴대 의대 영양센터 책임자인 사무엘 클라인 박사에 따르면 심장, 간, 신장, 뇌가 체중에서 차지하는 무게는 5%에 불과하지만, 안정적인 상태에서 몸 속 대사율은 65%를 차지한다. 신진대사가 늦어지면 이들 중요 기관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만성질환이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클라인 박사가 설명했다.
신진대사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약물 복용량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YT에 따르면 르네 레드만 페닝턴 생리의학연구소 에너지균형 생리학자는 "교과서에 실릴 만한 내용", 로잘린 앤더슨 위스콘신 매디슨대 의대 교수는 "우리는 우리의 아이디어
다만 이 연구는 사람들이 왜 살이 찌는지, 어떻게 식이요법을 조절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새로운 답을 내놓지는 못한다. 클라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신진대사량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할 뿐 어떤 새로운 임상적인 결과를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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