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림픽 후 코로나 확산세 급증 '긴급사태'
일본에서 2020 도쿄올림픽 후 어제(12일) 도쿄에서만 4,98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급증하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까지 건강 악화설에 휩싸이면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오늘(13일)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총리의 피로 누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오늘 일본 여름 휴가의 절정기인 '오봉야스미(お盆休み)'를 맞아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지난 3월 28일 이후의 첫 휴일로, 스가 총리는 주말에도 코로나19 상황 보고를 받은 것을 포함하면 어제(12일)까지 137일 연속 집무했습니다.
특히 그는 다수의 일본 국민이 반대한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면서 올림픽 시기 코로나19 확진자까지 급증하자 이에 따른 책임과 관련한 집중 포화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가 총리는 내달 말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이나 현 내각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 중입니다.
이에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총리와 인접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스가 총리가) 수척해졌으며 눈에는 힘이 없어졌다"라고 건강 악화설을 언급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스가 총리는 휴일 없이 집무해 피로가 쌓인 탓인지 관심이 낮은 현안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도 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가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행사에서 연설문 일부를 건너뛰고 읽었으며 9일 개최된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위령 행사에는 1분 지각해 사과하는 등, 언론의 비판 거리가 될 실수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어제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2만 명에 근접한 18,822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되면서 병상 부족이 현실화됐습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에서 자택 요양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20,726명으로 집에 머물다 상태가 악화해 구급차를 불렀지만 병원을 찾지 못해 거리를 헤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병상 부족 사태 속에서 일본 휴가철이 시작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지역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확산세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나 올림픽 기간이 끝나면서 자중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코로나19 분과위원회의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현재 일본 내에 코로나19 위기감이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도쿄도의 인파를 긴급사태 전인 7월 초의 절반 이하로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전면에서 이끌어야 할 스가 총리마
일본은 현재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도쿄를 포함한 6곳에 코로나19 방역 조치 최고 단계인 긴급사태를 선언했으며 교토 등 13개 지역에는 그 아래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