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자립해서 가족 지원에 사용하겠다"
![]() |
↑ 집 앞에 붙어 있는 퇴거 요구 공지 / 사진=CNN 캡처 |
미국 북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다샤 켈리는 주택 임차료가 약 2천 달러(약 232만 원) 밀리면서 퇴거 위기에 몰리자 지난 7월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 자신과 세 딸을 도와달라는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저와 딸들의 퇴거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팬데믹 전에는 우리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매우 어려움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후 몇 주간 아무도 그에게 기부하지 않았습니다.
반전의 계기가 된 것은 CNN 방송의 인터뷰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세를 못 내 쫓겨날 위기에 처한 임차인들을 돕기 위한 퇴거 유예 조치가 지난달 말 만료되자, CNN은 켈리와의 인터뷰를 포함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인터뷰에서 켈리는 자택 내 소파에 앉은 자신의 세 딸을 소개했고, 이들 모녀의 곤경이 방송을 타자 기부금이 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3700명이 무려 23만 4천 달러(약 2억 7200만 원)를 약속했습니다.
방송 며칠 뒤, CNN은 또 다른 한 여성이 어린 세 소녀의 친엄마라고 주장했으며, 켈리는 소녀들의 생물학적 엄마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세 소녀는 켈리 파트너의 자녀들로, 켈리는 파트너나 세 소녀와 함께 살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켈리는 세 소녀에게는 자신이 사실상의 엄마와 같다며 "나는 아이들을 조건 없이 사랑해왔다.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대하면서 보살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고펀드미는 켈리에게 약속된 기부금을 동결한 뒤 기부자들이 원할 경우 다시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기부가 철회되면서, 이날 기준 기부금은 20만 달러(약 2억 3200만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켈리의 인터뷰를 내보낸 CNN의 닉 와트 기자는 "소녀들은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는 등 보통의 가정이었다"면서 "의심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세 소녀의 친모인 샤디아 힐로가 출생증명서를 갖고 CNN에 연락하고 나서야 켈리가 친모가 아닌 점을 알게 됐다고도 전했습니다. 다만
고펀드미 사이트에는 여전히 켈리가 퇴거를 피하기 위해 기부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에 켈리는 "기부금을 자립해서 가족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일정액을 소녀들의 예금계좌에 넣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