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이미 일부 국가에 백신 물량 집중"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물량 관련 우려로 부스터샷(3차 접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도 코로나19 백신의 3차 추가 접종을 곧 승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11일 CNN 등 주요 미국 외신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면역 취약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곧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FDA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내용을 바꿔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은 부스터 샷을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이르면 48시간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단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지난달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들에게 백신 부스터샷 승인을 권고한 데 따른 것입니다.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가 아직 구체적으로 규정되지는 않았으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해야 하는 장기 이식 환자나 암 환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근 존스홉스킨대 연구에 따르면 이런 면역 취약자들은 백신을 맞아도 중증 코로나에 걸리는 돌파감염 확률이 485배 높습니다.
FDA 대변인은 "이러한 면역 취약층은 성인 인구의 약 2.7%"라며 "면역력 저하자들에 대한 부스터 샷 접종 연구 결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CDC와 함께 이에 대한 잠재적인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DA가 부스터샷을 허가하게 되면 3차 접종이 됩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 3주와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도록 긴급 사용을 승인 받은 상태입니다.
부스터샷 승인이 날 경우 미국은 면역 취약자들로 접종 대상을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선 이미 원하는 이들은 자체적으로 3차 접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 앞서 이스라엘도 지난달 12일부터 면역 취약층을 대상으로 하는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해 지난달 30일부터는 60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자를 확대했습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역시 다음 달부터 고령자·면역 취약층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지난 4일 WHO는 백신 물량 부족을 이유로 9월까지는 부스터샷 접종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백신 공급 물량의 대부분이 중·고소득 국가에 돌아가고 있다"며 "이미 백신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일부 국가가 3차 접종까지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한편, 이미 부스터샷 접종을 개시한 이스라엘의 최대 의료관리기구 클라릿은 부스터샷 효과와 관련해 "부작용은 2차 때와 비슷하거나 적었다"며 "아직 효과와 안전에 대해 장기적 조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만 60세 이상 인구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