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구조된 수마트라 줄무늬 토끼 / 사진 = FFI 홈페이지 캡쳐 |
최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케린시 세블라트 국립공원에 반가운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토끼를 판다는 글을 봤는데, 아무래도 '수마트라 줄무늬 토끼' 같아요"
몸길이 약 40cm로 회색 털과 검은 줄무늬가 특징인 이 토끼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토끼'로 꼽힙니다.
워낙 희귀하고, 관련 정보도 적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적색 목록에 '정보 부족'으로 분류했을 정도입니다. 적색 목록이란 멸종 위기종의 개체 수, 멸종 위협 정도 등 현재 상태를 알리는 목록입니다.
현지 시간 10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 씨넷 등에 따르면, 제보를 접한 즉시 국립공원과 비영리 기구인 국제동식물(FFI)은 판매자를 추적해 토끼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FFI 측은 성명을 통해 "폭우로 범람한 강 옆에서 한 농부가 이 토끼를 우연히 발견했다"며 "농부는 이 토끼가 희귀종임을 몰랐고, 우리가 이 사실을 알려주자 토끼를 내주면서 오히려 기뻐했다"고 전했습니다.
FFI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 줄무늬 토끼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산맥에 살며 산 밑의 숲이나 이끼 낀 언덕이 주요 서식지입니다. 1972년 처음으로 목격됐다는 기록이 있고, 1997년에 처음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이 토끼를 사진이나 네덜란드 박물관에 있는 표본 형태 12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케린시 세블라트 국립공원 측은 이 토끼를 잘 보호하다가 국립공원 내 적절한 서식지에 풀어줬다고 합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토끼는 풀려난 뒤 잎을 먹기 시작했고, 매우 편안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