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못쉰다" 호소에도 계속 폭행…인도네시아서 나이지리아 외교관 봉변

'나이지리아 외교관이다' 설명해도 제압 멈추지 않아
나이지리아 측 "끔찍한 국제적 비행행위"

↑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제압당하는 나이지리아 외교관 압둘라만 이브라힘 / 사진 = 유튜브 캡쳐

인도네시아 이민국이 단속 중 나이지리아 외교관을 폭행하는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11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민국이 불법 이민자를 수색하면서 자카르타의 나이지리아 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압둘라만 이브라힘을 차량에 억류하고 폭행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민국 관계자 세 명이 이브라힘을 차에 태우며 움직이지 못하게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손으로 강하게 누르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이브라힘이 "악"하고 길게 소리쳤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브라힘이 "나는 나이지리아 외교관이다"라고 설명했지만 제압은 이어졌고, 그는 "숨을 쉴 수 없다. 내 목, 내 목"이라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억류·폭행당하는 이브라힘 / 영상 = 유튜브 캡쳐

SNS 등을 통해 해당 영상이 퍼진 뒤, 나이지리아에서는 "다른 나라들이 나이지리아를 무시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노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저지른 끔찍한 국제적 비행행위"라고 크게 비난하며 해명도 요구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외교부는 "영사 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에 어긋난다"고 항의서한을 보냈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브라힘을 본국으로 불러들여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인도네시아와는 외교적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 이민국 측은 사건 뒤 이브라힘을 찾아 과도한 억류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