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왕자, 2019년 "기억 없다"…지금은 여름휴가 중
미국에서 미성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영국 앤드루 왕자에게 "왕궁 안에 숨어서 법정을 무시할 수 없다"고 고소인 측 변호인이 강조했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고소인인 버지니아 주프레 측 변호인 데이비드 보이스는 텔레그래프, BBC,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에 이처럼 말했습니다.
보이스 변호사는 지난 5년 동안 앤드루 왕자와 접촉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앤드루 왕자가 이제 답변해야 한다. 돈과 왕궁 안에 숨을 수는 없다"며 "나와 의뢰인을 무시했듯 법원을 무시하려 했다간 방어권을 포기했다고 보고 궐석재판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고소인인 주프레가 '부유하고 힘 있는 남성들에게 그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소인이 피해 보상을 받아서 성적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돕는 재단에 기부하려고 한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보상 금액은 법원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보상과 징벌적 손해배상 모두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보이스 변호사는 영국 앤드루 왕자의 미성년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추가 증거가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앤드루 왕자가 주프레 씨와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또 다른 여성들이 그와 관련해 추가 증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로부터 17세에 런던과 뉴욕에서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타인의 미성년 성범죄 사건 관련 핵심 증인이기도 합니다
제프리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연방법원에 제출한 민사소송 소장에서 앤드루 왕자가 자신이 미성년자이며 성적 인신매매 피해자임을 알면서도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앤드루 왕자는 2019년 BBC 방송 인터뷰에서 "주프레를 만난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주프레를 팔로 감싸 안은 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여왕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 10일 전처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형사가 아닌 민사이므로 앤드루 왕자가 미국으로 신병 인도되진 않습니다.
그러나 여왕과 함께 사는 식구에 해당하지 않아 외교적 보호는 받지 못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