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판사 "성폭행 11분밖에 안 된다"며 형량 감형…대규모 시위

"피해자 심하게 다치지 않았으며 '특정 신호' 보냈다"
시위대 수백 명 법원 앞에서 항의

스위스 법원에서 성폭행 가해 시간이 짧았다는 이유로 피고인의 형량을 감형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10일 AP 통신이 현지 매체 '20분'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2월 한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A(33)와 B(17)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1심은 A에게 4년 3개월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항소심 판사는 이를 3년으로 감형했습니다.

성폭행이 단지 11분밖에 지속되지 않았으며 피해자가 심하게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 감형 이유입니다.

항소심 판사는 피해자가 "특정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B는 현재 소년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위대 수백 명이 지난 8일 항소심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판결에 항의했습니다.

'11분은 너무 길다'는 현수막을 들기도 했습니다.

피해자의 변호인은 피해자에게 책임 일부를 돌리려는 항소심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항소심 대변인은 판사의 표현에 관해 더는 설명하기를 거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