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남유럽에 번진 산불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올림피아가 불탈 위기에 처했고, 터키에서는 발전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의 유적지 올림피아 근처까지 번진 산불에 소방헬기와 비행기가 물을 뿌려보지만, 화염은 무서운 속도로 퍼져 나갑니다.
가까스로 유적지 피해는 막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올림픽 성화가 채화되는 헤라 신전 등은 폐쇄됐습니다.
수도 아테네에는 산불로 검은 연기가 뒤덮여 일부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코스타스 / 아테네 시민
- "여긴 좀 낫네요. 저쪽은 연기가 심해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섭씨 40도를 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비아 지역에서는 주택이 불타는 등 그리스 전역에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터키에서는 산불이 화력 발전소까지 번졌습니다.
발전소 내 인화물질 탱크를 비우고 인근 주민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발전소 건물로 번지는 건 간신히 막았습니다.
터키에서는 일주일 넘게 산불이 이어지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만 6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피해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SNS에 터키를 돕자는 글을 올리고 있는데, 터키 당국은 국가를 무능하게 묘사하고 혼란을 조장한다며 수사에 나섰습니다.
산불 피해 확산이 초기 산불 대응에 실패한 터키 정부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자, 이를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최형찬